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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홍대 라이프시절 추억의 단상

따갑도록 강한 햇살 덕분에 무덥지만 쨍하게 맑은 하늘아래,

오랜만에 홍대나들이.

 

날도 덥고하니 오랜만에 홍대정문 근처에 여름의 추억이 담겨있는 냉면먹을까 해서 갔었던건데..

냉면 대신 다른걸로 배불리 먹고 어슬렁 어슬렁 거닐어 보았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2년여 홍대 라이프 중에 식료품을 담당했던 무과수 마트.

스쿠터타고 부지런히도 누볐던 골목 사이에 터 좋은 길목에 자리잡고 있는 무과수 마트는 홍대 앞 자취생들에게 젖줄과도 같은 몇 안되는 마트다. (워낙 빨리 빨리 바뀌는 홍대 앞 상권에서 아직도 거의 유일무이한 마트로 남아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번은 쥬쥬와 연애할때 맛있는거 해준다고 무과수마트에서 돼지고기를 사온적이 있었는데, (아마 제육볶음이었던 듯) 돼지고기에 잡내가 너무 심해서 아주 힘들게 맛있게 먹었었다. 또 한번은 과일을 사러갔는데 참.. 상태 안좋아보이는 과일들이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어쩔 수 없이 사먹었던 기억도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로 참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해준 고마운 곳이라 할 수 있겠다... 음? -_-;

아, 한가지 기억나는건 아이스크림이 쌌던 것 같다 :)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홍대정문 앞 쪽에 있는 에스파냐에 들렀다.

오랜만에 들렀더니 내부 리모델링을 해서 구조가 약간 바뀌었었는데 예전도 좋았고, 지금도 좋다.

 

 

노란 캐비넷은 원래 있었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쥬쥬 마음에 들어버렸다. :)

나중에 우리도 집에 들여놓자며.

이곳 에스파냐의 여름철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은 감히 이곳이 최고라고 추천할만한 곳인데, 아마 홍대생들이라면 다 알지않을까 싶기도 하고.

 

무과수 마트도 그렇고 에스파냐도 그렇고,

내가 기억하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것을 확인한것과 함께,

땀 한방울이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여름날 얼음 동동 띄워진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에 기분 좋아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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